안보현이 본인의 채널 "브라보현"을 통해 공개된 "빽가", "가세연" 유튜브 채널 구독에 대해 사과했다. 안보현의 사과는 어디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유튜브 채널 구독 논란이라니. 안보현이 잘못한걸까? 빽가 가세연이 잘못한걸까?

사과의 기준
대체 어디까지 무슨일까지 사과해야하는가.
제가 빽가를 구독했어요. 잘못했어요. 아..그러지 말았어야하는데 ..
제가 가세연을 구독했네요. 제가 왜 그랬을까요.
다시는 빽가와 가세연을 보지 않을게요. 잘못했어요.
뭐 이런거?
일단 사과라는 걸 꺼내기는 했는데.
본인이 아닌 관리자가 구독한거란다. 그럼 그 친구가 사과해야하는건가.
대체 뭘 잘못했는가.
가세연과 빽가
지금 가세연과 빽가의 구독자수는 엄청나다.
빽가의 구독자는 103만명. 가세연 구독자는 68만명이다.
만약 그 많은 구독자를 두고 있는 팬들의 구독목록이 공개가 된다면?
그럼 그들도 본인의 친구 가족 회사동료 선생님께 사과해야할까?
아! 일반인은 다른건가? 일반인은 가세연과 빽가 구독 괜찮고, 아니 안괜찮지만 그래도 연예인 아니니까 대충 봐주고. 안보현은 연예인이니까 신중하게 채널구독을 해야한다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접근해야하는건가?
글쎄다..공인이니까 신중?
대체 어떤 면에서 신중해야하는걸까. 우리는 왜 타인의 구독 목록에 이처럼 관여를 하고 사과를 요구하는걸까?
일단 문제의 채널을 살펴보자.
가세연. 이건 유튜브 채널인데도 불구 티비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별로 좋게 보이진 않는다. 물론. 욕 먹을 짓도 많이 한다. 그런데 그러면 저 많은 103만명의 구독자는 숨어서 자기는 구독하지 않는것처럼 그렇게 몰래 채널을 봐야하는가.
채널을 구독한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가세연의 폭로가 자극제처럼 여겨져서 마치 술이나 커피 담배처럼 소모하고 버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들과 생각이 동일할 수도 있을것이고. 그들이 오늘은 또 어떤 헛소리를 지껄이나 궁금한 이도 있을 것이고. 헛소리하면 비난. 비판을 쏘아주려는 가세연과 완전 반대파 입장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빽가의 경우는 연예인 폭로를 주로 하는 채널이다. 잘 나가던 유튜버나 연예인이 미끄러질 때 앞장서서 폭로나 험담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채널들을 구독했다는 이유가 사과의 원인이 될 수가 있는 건가? 연예인인데 동료 연예인을 욕하는 채널을 구독하니까 파렴치하다 뭐 이런거? 왜이래 정말. 그럼 폭력이 난무하고 이웃집과 바람나고 부모에 막말하고 막 이런 영화보면 파렴치 한거? 같이 연예인 욕하고 이런거 아닌데 뭘그래 오히려 연예인이니까 더 볼 수 있는거 아닌가.
사과란 무엇인가
그리고 "사과" 라는게 대체 뭐야?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가 사과의 뜻이라네.
그럼 여기서 잘못은 무엇인가. 이상한 채널 구독한 것? 그 이상한의 기준이 누구 기준인데?
물론 가세연도 빽가도 썩 좋아보이진 않아. 그러나 가끔 들어가 본다. 아니 구독버튼이 이미 눌러져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무슨 헛소리 하나 궁금하잖아. 어쩌나 당장 부모님께 친구들에게 직장상사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하나. 아! 난 연예인이 아니니까 프리패스? 다행.
일단 안보현은 자기채널의 관리자로서 잘못을 인정했다. 사과의 기본이 잘못 인정이니까 뭐든 일단 사과해야니까. 채널관리의 문제를 사과했어. 구독애 대한 잘못 인정은 아니었다. 그러니 이러한 댓글이 달린다? 그럼 친구가 사과해야지?
하아...왜 이래....대체 왜이래 구독해서 잘못했어요. 이걸 기대하는건가.
용서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용서는 누구에게 하는가.
팬에게?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에게? 빽가가 폭로한 연예인에게?
안보현은 세월호 사건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그렇게 생각한 유튜버를 구독했으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참 기분 엿같으니까 안보현 내게 사과해라. 뭐 이런거야? 안보현 동료 연예인 욕을 한 유튜버 구독했으니까 사과해.
그럼 용서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거야?
그래 괜찮아 지금까지 구독했으나 이제부터 구독하지마 그럼 용서해주께. 이런건가.
그걸 어떻게 증명할건데? 구독버튼 실시간으로 지워야하는거 뭐 그런거야.
유치하다...이런거.
본인과 생각이 틀리면 잘못이고 죄송하고 사과해야하나.
저런 채널 구독하면 막 사회에 누가 되고 그러나?
안보현을 좋아하는 청소년이 있는데 안보현이 이런 채널 구독하니까 나도 해야지 막 이런 생각할 수 있으니까 미리 그런 채널은 접근하지 말라는 뭐 그런 부모같은 마음이고 막 그런거야?
논란이 되는 영화감독이 나오면 그 뒤로 그영화는 안보고.
논란이 되는 작가의 책은 죄다 버려야하고.
논란이 되는 가수의 곡은 절대 듣지 말아야하고.
연예인은 공인이니까 너의 모든 생각과 마음과 구독채널은 앞으로 공적인거니까 즉 너는 내꺼니까 극도로 조심해. 알겠지. 뭐 이런거?
연예인의 자유
도대체 자유란 것은 없는거야?
연예인의 어디까지 우리는 관여를 해야하는거지?
그가 밤에 야동을 보든 그가 어제 술마시다 친구와 욕을 걸쭉하게 섞으며 진한 농담을 하든.
그 정도의 선택과 자유는 그에게 넘겨줘야하지 않을까?
지레 그에 대한 기대를 저만치 혼자 상상이 나래를 잔뜩 펼쳐 높여두고선.
그는 이러이러해야해라는 나만의 틀 .그걸 그가 깨버린데 대해 사과해야하나?
설사 그가 세월호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걸 일일히 해명하며 사과해야할 일인가 싶다.
연예인을 폭로하는 채널이니까 사과해야해?
내가 연예인이면 누가 연예인 폭로하면 누가 헛소리 지껄이나 알고는 있어야하는거 아냐?
일일히 이 채널은 이래서 구독했고 이건 좀 위험한 채널이지만 난 이렇게 생각해서 구독했어.
팬님들 이건 좀 허락해줘. 미안한데 나 이거 구독하면 안돼? 이건 좀 아니잖아
대한민국에 자유란 사라진것인가 . 적어도 연예인의 자유는 사라진 게 분명하다
물론 해당 빽가. 가세연 유튜버를 옹호하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튜브 채널 구독권은 자유 아닌가. 누구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도 아닌데.
어머 안그렇게 안봤는데...이런 사람이었어요? 라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그만 벗어나자.
혹시 그도 세월호를 비하하나 혹시 그도 여성비하론자 인가 이런생각이 그를 비난하는 척도인가. 채널 구독 하나가 그의 모든 사상을 대변하는가.
정말 위험한 것은 같은 생각의 요구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대한민국. 이렇게 째째한 나라로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도 일단 들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 생각이 옳은지 쟤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잖아. 내 기준만 세우고 나와 생각이 다르면 틀렸다고 몰아세우는 세상은 위험하다. 진정 사과할 일을 저지른 자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면 한다. 잘못의 기준을 자신과 다름에 두지 않았으면 한다.
댓글